[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이 5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은행권보다 비은행권에서의 대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2010년 말 대비 48조7천억원 늘어난 746조1천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은행권 잔액이 453조6천억원이었고, 비은행권 잔액이 292조5천억원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각 금융회사의 수치를 집계한 것이다.
특히 상호금융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율이 9.1%로 은행권 대출 증가율 5.6%를 크게 앞질렀다.
11월 대비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조4천억원 확대돼 11월보다 증가액이 9천억원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지난해 말 취득세 50% 감면 혜택 종료로 주택구입 수요가 집중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났다다"고 설명했다.
12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도 비은행이 2조7천억원으로 은행(1조6천억원)보다 많았다. 비은행권에서 보험사는 대출관리를 강화해 6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상호금융사가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2조1천억원이 늘어났다.
정 국장은 "비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