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김현태 경기도약사회 회장이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현태 회장은 대한약사회가 4대 요구조건을 수용할 경우 비대위를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구 대한약사회 회장은 지난 26일 임시총회에서 '상비약의 약국외 판매 허용 안건'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유보돼자 현 비상투쟁위원회를 해체하고 강한 투쟁의지를 보여온 경기도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협의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김현태 회장은 우선 기존 협의팀에 참여했던 대한약사회 임원들의 사퇴를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현 김구 회장 집행부의 핵심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비대위 활동에 관한 예산 집행권과 상근 비대위원 임명권 보장 ▲비대위원장에게 이사회 상임이사회 소집권 부여 ▲올해 대약 선거 공고전까지 비대위 존속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경기도약사회는 이같은 요구조건이 선행될 경우 새로운 비대위를 이끌어가겠다고 공언했다.
도약사회는 "김구 회장 발표에 의하면 새로운 비대위에 전권을 준다고 했으나 복지부와 협의를 주도했던 대약사회 임원들이 전부 제 자리를 지키고 정상적인 회무에 임하겠다고 해 대한약사회 조직과 완전히 분리된 비대위를 설치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약사법 개악을 막아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새로운 비대위 활동은 약사회 조직의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수적인데, 이렇게 비대위가 이원화 되면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그간 협의를 이끌었던 실세 임원들마저 약사회에 건재하다면 새로운 비대위는 실질적으로 들러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약이 전제조건을 수용한다면 새 비대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약사회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