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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 일부 병원 고가진료 종용해 논란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충남 서산지역 일부 병원들이 감기 등 단순환자에게 "큰 병이 의심된다"고 속여 고가의 진료비가 드는 과잉진료를 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군인인 김모(남·39)씨는 지난 설 연휴에 고향인 충남 서산을 방문하는 도중 아들이 감기 증상을 보여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 과장은 "서산 사람이냐"고 묻고 나서 잠시 진료를 한 뒤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며 CT 촬영에 혈액검사까지 하도록 했다.

2시간여에 걸쳐 검사를 한 뒤 병원측은 CT 촬영 결과는 설명하지도 않은 채 "연고지로 빨리 가서 입원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부랴부랴 경남 진주의 대학병원에 가서 이 병원에서 찍은 CT 사진을 보여준 결과 단순 독감으로 확진됐다.

김씨는 서산지역의 병원에서 검사비로 19만여원을 내야 했다.

화가 난 김씨는 서산지역 병원의 담당의사에게 항의전화를 했지만 "의사가 그런 증상이 있다고 추정할 수는 있는 것 아니냐"며 "마음대로 하라"는 퉁명스런 대답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1년 전에도 같은 병원에서 매제가 급성폐렴 진단과 함께 입원치료를 종용받았다가 다른 병원 검사결과 오진으로 판명이 난 적이 있다"며 "이 병원이 외지인들에게 과잉진료를 종용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산지역에 사는 양모(남·44)씨도 전립선염 증상으로 한 개인병원을 찾았다가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2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확인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병원들이 환자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상술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같아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