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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심판 문자로 감봉된 경찰간부에 경찰시민단체 '감봉실패작전' 추진 '논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에게 설을 앞두고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대해 심판하겠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 물의를 빚은 경찰 간부가 감봉 징계를 받자 전·현직 경찰들과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해당 경찰 간부의 급여를 보전하는 운동에 돌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친경찰 시민단체인 '2012, 시민과 함께하는 사법개혁연대(이하 시사연)' 카페(cafe.daum.net/power2012)에서는 카페 회원인 전·현직 경찰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심판 문자로 감봉 조치된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양영진 경감을 격려하는 이른바 '감봉실패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양 경감에게 부과된 감봉 2개월 징계에 반대해 카페 운영진 명의의 계좌에 성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회원들은 '감봉실패작전'이나 '힘내라 양영진' 등 메시지와 함께 계좌에 성금을 보내고 난 후 인증 샷을 찍어 카페 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다른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8일 오후까지 약 2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4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경찰 징계 중 감봉 조치가 기본급의 3분의 1을 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모아진 성금만 전달되도 양 경감은 감봉 금액이 보전되는 것은 물론이고 격려금까지 받게 된다.

경찰청은 이 같은 급여 보전 운동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양 경감 본인이 징계를 받아들인 상황에서 '감봉실패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징계를 희화화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기강은 중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연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양 경감의 계좌로 성금을 보내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양 경감은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