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코스피, 미국·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사흘째 하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G2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인과 프로그램 순매수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포인트(0.05%) 내린 2026.1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주택지표 부진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0.48포인트(0.02%) 떨어진 2,026.75로 시작한 이후 하루 종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소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에서 PMI 예비치는 4개월만에 최저치인 48.1을 기록, 전달의 49.1보다 떨어지면서 5개월째 50선을 밑돌아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는 금융위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이후 최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 수축 국면이다. PMI는 50선 위로는 경기 확장, 아래로는 수축을 의미한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9억원, 1천7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화학주를 주로 팔았고, 기관은 화학, 철강금속을 주로 팔았다.

개인은 저가 매수에 열중하며 97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72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320억원 순매수로 전체적으로는 1천4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1.68%), 철강·금속(-1.63%), 기계(-1.63%), 운수창고(-1.61%), 섬유의복(-1.45%), 종이목재(-1.33%), 화학(-1.18%), 음식료품(-1.02%)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보험(2.09%), 통신(0.98%), 금융(0.92%), 전기전자(0.88%), 의약품(0.73%), 은행(0.57%) 등은 상승했다.

대한생명(2.47%), 삼성생명(2.34%), 동부화재, 현대해상이 1~2% 오르는 등 보험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3.9%와 1.4% 오르는 등 통신주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9% 오른 125만8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생명(2.34%)와 기아차(2.09%)가 2% 이상 올랐고, 하이닉스(1.56%), 신한지주(1.22%)도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0.67%), 현대모비스(0.18%), KB금융 등도 올랐다.

반면 LG화학(-2.45%)과 NHN(-2.00%)이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POSCO(-1.28%), 현대중공업(-1.88%), SK이노베이션(-1.17%), 한국전력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POSCO(-1.28%), 고려아연(-3.29%) 등 철강주와 현대미포조선(-5.23%)과 대우조선해양(-4.09%)을 비롯한 조선주가 동반 내림세를 기록했다.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가 2~3% 하락하는 등 라면 관련주가 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소식으로 동반 하락했다.

올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3% 하락하는 등 항공주도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납품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뉴아이패드에 패널 공급을 못하고 있다는 보도로 1.5% 하락했다.

반면 만도(3.36%), 현대위아(2.7%), 기아차(2.09%), 현대차(0.67%) 등 실적발표를 앞두고 선조정을 받았던 자동차 업종들은 강세를 보였다.

또 솔로몬저축은행은 자회사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26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572개다. 보합은 62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3포인트(1.13%) 내려 3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 중국에서 올해 첫 황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크린앤사이언스와 케이피엠테크가 2~3% 오르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전날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된 빛샘전자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영진인프라도 지난해 외형성장과 적자폭 감소 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 적정 판결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26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해 684개다. 보합은 56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천129.4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