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중국과 유럽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포인트(0.04%) 오른 2,026.83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부진하게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3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도 예상을 밑돌며 두달 연속 침체를 이어간데다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도 50을 하회(경기수축)한 영향으로 11.05포인트 내린 2015.05로 출발한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한 때 2013포인트까지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별로는 최근 매도 공세를 펼치던 외국인은 470억원을 사들이며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도 저가 매수에 나서며 1천52억원, 56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장 중 내내 순매수하며 지수의 버팀먹이 됐지만, 우정사업본부 중심의 기타(국가)계가 1천577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막판까지 매도세가 유지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1천450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비차익거래는 46억7천만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화학(1.31%), 의료정밀(1.21%), 증권(0.78%), 기계(0.73%), 철강금속, 서비스, 운수창고, 의약품, 제조업, 종이목재,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등이 상승했고, 은행(-1.37%), 유통(-0.95%), 금융(-0.95%), 통신(-0.77%), 보험, 섬유의복, 음식료품, 전기가스, 운송장비 등은 하락했다.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가 재부각되며 호남석유(4.57%), LG화학(2.37%), 금호석유(2.08%), 케이피케미칼(5.08%), GS(3.30%), SK이노베이션(0.89%), S-Oil(0.85%) 등 화학·정유 관련주가 반등했다.
서울시의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의무휴무 및 영업시간 제한 움직임으로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1~2% 하락하는 등 유통주가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1%대 낙폭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은 3.27%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목표주가 200만원이 처음 등장한 삼성전자(0.24%)가 소폭 상승해 126만1000원에 마감한 가운데 현대중공업(1.76%), LG화학(2.37%), 하이닉스(2.73%), SK이노베이션(0.89%), S-Oil(0.85%)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88%), POSCO(-0.39%), 기아차(-1.50%), 현대모비스)-0.53%), 신한지주(-1.87%), 삼성생명(-1.49%), KB금융(-1.36%), 한국전력(-0.65%), LG전자(-1.89%) 등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원자력사업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소식에 우리나라의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5,6호 수주 가능성 기대로 한전기술(5.02%)과 우진이 1~5% 오르는 등 원자력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은 1.74% 상승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첫 대국민 방송연설을 앞두고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제약이 11.74% 급등했다.
유진기업은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매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드러낸 영향으로 하이마트가 2.09% 올랐고, 코스닥 시장의 유진기업도 8.02% 올랐다.
반면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7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382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425개다. 보합은 8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 내린 527.47로 마감됐다.
주요 종목별로는 오는 29일부터 4.11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에 케이아이엔엑스와 오늘과내일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SNS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바른전자도 신제품 개발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감사보고서를 제출 결과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의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노셀, 아이넷스쿨, 지아이바이오, 이그젝스, 우경철강, AD모터스, 씨앤케이인터가 모두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제넥신과 아큐텍도 각각 5%, 10% 가량 하락 마감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종목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지앤에스티, 자유투어, 국동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케이에스씨비, 엠에스오토텍, 에듀박스, 유니켁, 허메스홀딩스는 장 막판에 하락폭을 줄였다. 하한가로 떨어졌던 한림창투는 오히려 11%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448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1종목을 포함해 476개다. 보합은 77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 환율은 전날보다 5.90원 오른 1,135.3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