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질병, 빚, 실업,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위기·취약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7일 '한국가족의 위기성 및 취약성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1천733만9천가구 가운데 57.86%가 질병, 빚, 실업 등으로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보사연이 지역·소득 기준으로 7,000가구 표본(한국복지패널)을 무작위로 추출해 2008년 가구별 위기ㆍ취약 요인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작성한 것.
위기·취약 가구 발생요인은 △가구원의 건강이 23.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부채·카드 빚 등 경제적인 어려움(22.3%),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4.74%), △자녀 교육 혹은 행동(3.09%), △가구원간 관계(1.28%), △주거 문제(0.95%), △가구원의 알코올 문제(0.61%) 등의 순이었다.
그외 조사 미포함 주요 위기요인으로는 통계청 자료 추정 결과, △이혼(11만4000여 명), △자살ㆍ타살ㆍ사고사 등 사망 사고(3만2000여 명), △화재 등 재난(4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사연의 한 연구위원은 "위기ㆍ취약 가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련 정책이나 대응 체계가 미흡한 것은 물론, 지원 수준도 제한적이라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위기·취약가구의 발견, 진단 개입의 전체과정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을 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