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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세슘 134', 남부지방 토양서 첫 검출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 134'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포항 이남지역의 토양에서 검출됐다.

다만 세슘134의 검출량은 최대 3~4Bq로 미미한 수준이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슘 134는 반감기(질량이 반으로 감소하는데 걸리는 시간)가 2년으로 알려져 있다.

세슘137도 토양에서 반결됐으나 반감기가 총 30년이기에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영향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고리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5월부터 전국 50여곳의 토양과 지하수, 지표수, 해수, 대기, 빗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남부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4 △세슘 137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이 세 가지 방사성 물질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분열 시에나 나오는 물질이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영향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렵다.

앞서 해당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5월 울산 울주군 신리에서 세슘 134를 2.0±0.07Bq/㎏ 검출했으며, 같은해 8월에도 지리산 노고단에서 0.48±0.06Bq/㎏을, 지난달 5일 경남 양산에서 0.44±0.07Bq/㎏을 검출한 바 있다.

또 이 감시기구의 관계자는 "포항 이남과 지리산 남쪽, 호남지역에서 세슘 134가 발견됐다"며 "세슘 134가 중부지역 토양에서 검출되지 않고 남부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토양조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세슘 134를 발견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KINS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기중에 검출되는 세슘 134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입된 것으로 빗물과 섞여 토양에 녹아들지만 양이 너무 적어 검출이 안되고 있을 뿐"이라며 "전국 4개 민간환경 감시기구 중 고리의 토양에서만 세슘134가 검출된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의문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