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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 상승세 둔화, 저축률도 '뚝'… GDP 2.8%↑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세계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상승 탓에 우리나라의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보다 2.5%, 전분기 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호조세를 타던 총저축률도 올해 다시 낮아졌으나, 유일하게 국민총생산(GDP)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2011년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분기별 실질 GNI 증가율만 놓고 보더라도 전분기 증가율 1.0%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 국제유가 상승, 수출품 가격경쟁력 저하 등 교역조건이 나빠져서 무역손실 규모 확대로 증가율이 줄어든 것이다.

1분기 명목 GNI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지만, 2011년 4분기 2.4%보다 크게 낮은 0.6% 증가에 그쳤다.

1분기 총저축률도 전분기보다 1.2%포인트 낮은 31.3%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이 2.2%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0.4%보다 늘어난 결과다.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금융불안과 중국으로의 수출악재까지 겹쳐 우리나라의 실질수출 등 지표가 부진했다"며 "앞으로 내수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대비 2.0%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교육서비스업, 보건ㆍ사회복지사업 등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 부문 부진 탓에 1.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던 건설업 GDP가 같은해 2분기 1.8%, 3분기 2.8%로 다소 나아지다가 지난해 4분기 들어서 0.2%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준 내구재 지출이 부진한 반면, 내구재 소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운송장비 등이 늘었고, 재화수출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2% 증가했으며 재화수입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등의 호조세로 4.0% 늘어났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설업 1분기 실질 GDP' 감소와 같은 이유로 1.2% 감소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9.5%로 전분기와 같게 나왔다.

이로써 GDP 디플레이터(실질 GDP/명목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GDP 디플레이터 = 실제 국민소득을 추정하기 위해 산출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이는 한 국가 내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기에 전반적으로 경제의 가격요인에 영향을 받는 가장 종합적인 물가지수이며, 한국은행에서 지수작성연도를 기준으로 공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