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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 故 김현준 코치 동생 김효준씨, 페루 헬기사고로 사망"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페루 현지시각 지난 6일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중 비운의 농구스타 '故 김현준 씨'의 동생 삼성물산 김효준 부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형인 김현준 씨가 1999년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진 데 이어 이번 사고로 실종됐던 동생 김 부장도 결국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된 것.

스포츠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1980년대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슛으로 '전자슈터'란 명성까지 얻었던 김 씨는 당시 '슛도사' 이충희 씨와 쌍벽을 이루며 우리나라 농구사의 한 획을 그었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에서 코치의 길을 걷던 그는 1999년 10월 지도자의 꿈 한 번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출근하려고 탔던 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방향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해 생을 마감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김 부장도 역시 농구인생을 줄곧 삼성에서 걸어왔던 형 김현준 씨처럼 모든 인생을 삼성물산에서 바쳤던 이른바 '삼성맨'이었다.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 한 후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동생 김효준 씨는 쭉 사회간점자본(SOC) 영업을 맡아 왔던 전문가로 발전, 수자원, 에너지, 도로 등 SOC 민자사업의 영업을 총괄했다.

앞서 그는 또 농구단 '삼성 썬더스'가 '김현준 장학금'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참석해, 농구 유망주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형의 뜻을 잇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페루에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려고 발전소 후보지를 공중 시찰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해 안데스산맥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마마로사산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에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애통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삼성물산 부회장님께서도  지난 10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렸던 우리 동료가 희생돼 너무나 충격이 크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시며 현지로 출국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를 당한 삼성물산 직원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페루 현지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