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애플은 현지시각 11일 개발자컨퍼런스(WWDC 2012)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운영체제(OS) 'iOS6'를 발표하며 "3차원 지도서비스, 페이스북과의 긴밀한 통합 등을 통해 한때 제휴관계였던 구글과 정면 대결을 불사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해 화제를 샀다. 이는 4년전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발표 이후 불 붙어왔던 양사 경쟁구도에 기름을 부은 격.
이를 두고 하루 뒤 외신들은 "애플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구글지도' 대신 네덜란드의 내비게이션 솔루션업체인 톰톰 등과 제휴해 자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글 지도'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지도로 지원해 왔으나 이번에 자체서비스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구글도 애플의 컨퍼런스 직전에 인터넷 연결없이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는 새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맞불을 놓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이를 '지도 전쟁'이라며 보도할 정도였다.
애플은 이에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업계 1위 업체 페이스북과도 손잡고 자신들의 OS와 긴밀하게 통합되도록 했다"고 맞섰다.
이어 애플은 "지난해 애플 OS와 통합됐던 트위터의 경우 그 이후 지금까지 애플 기기 사용자의 트위터 이용률이 3배로 늘었다"며 "현재 공유되는 사진의 47%가 애플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또 기조연설에서도 스콧 포스톨 부사장을 내세워 "우리 고객의 75% 이상이 만족하는 대신 경쟁사는 50%도 되지 않는다"며 안드로이드 OS를 질타했다. 심지어 기조연설 직전 '시리'가 등장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젤리빈(구글의 OS)과 누가 일을 하겠느냐"고 구글에 강펀치를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