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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후 구제금융 재협상 어떻게 될까?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여부와 강도 높은 긴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던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이 1위를 차지했지만, '구제금융 이행 조건' 관련 재협상은 다시 이뤄지게 된다.

제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이행 조건 관련 협상을 주도했던 신민당이 1당을 차지 하기 위해 표를 의식하고 '구제금융 추가협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 추후 재협상 과정에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어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제2당으로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영향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총선 후 '구제금융 재협상'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재협상에서 얼마나 유연한 자세를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과 시리자는 내용은 크게 다르지만 모두 '구제금융 재협상'을 약속했다.

시리자는 원점에서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행조건에 따른 관련 법률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신민당과 사회당 등 양당의 참여 아래 의회 비준을 받아 이뤄진 이행조건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시작하는 한편,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급여 삭감, 연금 축소 등을 골자로 한 법률들을 폐지해 공공부문의 민영화 계획 폐지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감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 신민당은 2차 구제금융 이행 조건은 그대로 두고 다음달 추가 지원분에 대한 금리 완화 등을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정 긴축'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지원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성장책 유인' 등의 발언으로 이에 공조하고 있어 트로이카는 앞으로 신민당과의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