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백악관, G20 정상회담서…"'유로 위기' 돌파구 마련 어려울 것"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백악관은 현지시각 17일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번 그리스 총선의 향배가) 유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백악관의 데이비드 플루프 선임 고문은 이날 미국 ABC 방송 '금주' 대담 프로에 출연해 "(G20 회동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지만 플루프 고문은 "(G20 회동에서) 확고한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누구도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더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할 회동은 오는 28-29일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U 회동에서 시장이) 신뢰를 더 회복하고 (확고한) 진전도 이룰 수 있기를 진정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플루프의 이날 회견은 '그리스 재선건에서 유로 잔류를 지지하는 신민당이 무난히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는 게 유력시 되기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G20가 지난 4월 워싱턴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연석회동에서 유로 위기 진정을 위해 IMF(국제통화기금) 재원을 최소한 4천300억 달러 늘리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이달 16일 G20 정상회담을 주관하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IMF의 위기관리 재원을 확충하는 게 이번 회동의 최우선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칼데론은 이번 백악관의 입장표명에 대해 "(IMF 재원 확대 규모가 워싱턴 합의보다 더 커져서 이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하는데도) 미국과 캐나다가 IMF 추가 출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로스 카보스 기자회견 자리에서 "G20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처를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으나, "그리스 재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