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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전직원 30%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합병 수순?"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19일 그간 사업부 별로 소규모 감축설이 돌던 것과 달리 전체 인력의 30%(전 직원 2800명 중 84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해당사를 둘러싸고 ▲직원들에게 희망 퇴직 이메일을 보냈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있다 ▲개발 인력 중심의 조정이 있다 등 각종 소문이 무성했으나, 결국 고정비용을 줄려고 인원감축이란 카드를 꺼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같은날 "구조조정 추진과 동시에 '전사 효율화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작고 강하고 알찬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의 배후에 대해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행보', '넥슨과의 합병을 위해 중복인력에 대한 조직개편'이란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해당사는 순이익의 지속적 감소로 지난 1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해 4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상은 했던 내용이지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할 지 확정된 계획이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구조조정 설이 나돈 이후 18·19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증권가에선 내심 이번 엔씨소프트 구조조정을 계기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또 관련업계에선 김택진 대표의 자사주 14.7% 매각 이후 진행하는 구조조정이라 '넥슨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준비 모드(Mode)'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