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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부산지부 총파업 돌입… 부산항 물류대란 우려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예고대로 2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국내 최대 수출입항만인 부산항의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해항청은 아직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이 50% 안팎이고 운송거부 첫날은 컨테이너 차량이 정상 수준으로 운행될 예정이어서 당장 큰 물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에 동참하는 화물연대 미가입 컨테이너 차량들이 늘어날 경우 부산항의 물류대란이 현실화된다.

실제 2008년 화물연대 파업 때는 상당수 화물연대 미가입 차주들이 동참하는 바람에 파업 이틀만에 부산항의 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신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출정식에서 "정부가 약속했던 표준요율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름값 대비 운송료 비율이 30% 수준에 그쳐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렸다"며 파업의 불가피성을 외쳤다.

화물연대 측은 "조합원은 100% 가까이 파업에 들어갔고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파업에 참여해 파업 첫날 컨테이너 차량 운행이 파업 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수일 내 부산항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부산항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양상을 예의주시하며 부산항 주요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과 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등 운영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