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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정면충돌'… OLED 기술유출 사건 '논란'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삼성과 LG가 'OLED 기술유출 사건'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명예훼손했다"며 고소할 뜻이 있음을 밝혔고, 삼성디스플레이는 "LGD의 삼성 기술 탈취는 조직적 중대범죄"라며 LGD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삼성디스플레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기술유출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기소와는 별개로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유출 사건은 민사소송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전무는 16일 긴급브리핑에서 “최근 주요 영업비밀유출 사건에서 관련자는 구속이 됐지만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은 구속된 바가 없다”며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건의 의미, 심각성을 과장해 비즈니스측면에서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검찰 기소대상에서 자사 인사팀장이 제외됐기에, 경쟁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력 부당유인을 통한 조직적 기술 유출 시도라는 주장은 완전 허위임을 검찰이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이 주장하는 것처럼 증착 등 OLED 관련 핵심 기술을 가져온 증거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업계나 시장에 알려진 수준 정도의 경쟁사 동향을 영업비밀이라고 해서 기소한 것은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 현실을 외면한 처사로 부당한 결정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의 WRGB 기술을 통해 55인치 TV용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해당 패널이 들어간 TV가 대통령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공인받고 있다”며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른 삼성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기소사실의 문제점을 밝히고, 객관적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빼내간 혐의로 검찰이 LG디스플레이 간부 등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검찰에 따르면 LGD는 OLED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고위 경영진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며 "이는 전사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치밀하게 공모해 저지른 중대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LGD 측에 대해 "관련자와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조치,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 조치, 최고 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 등을 요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물질을 패널의 원하는 위치에 고정시키는 `증착` 기술과 이렇게 증착된 유기물질을 보호하기 위한 `박막 봉지` 기술 등 OLED의 핵심 기술이 이번에 LGD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경영진에게 사과를 촉구한 것에 대해 “우리가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한다”며 “LG디스플레이가 책임질 일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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