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짝퉁’ 아이폰에 이어 짝퉁 갤럭시S3까지 등장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 등은 16일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외관상 거의 비슷한 중국산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밝혔다.
짝퉁 제품의 이름은 ‘HDC 갤럭시S3’. 외관상으론 삼성의 갤럭시S3과 거의 동일하다. 전면 윗부분에 있는 삼성전자 로고가 뒷면에 새겨져 있다는 점만 다르다.
사양에선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 갤럭시S3엔 해상도 1280×720인 4.8인치 수퍼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지만, 짝퉁 제품은 해상도가 800×480에 불과하다. 카메라도 800만 화소(삼성 갤럭시S3)가 아닌 500만 화소에 그쳤다.
엔가젯은 “(짝퉁 갤럭시S3) 가격은 1270위안(약 23만원) 정도로 책정됐으며, 중국 시장에 언제부터 판매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현지 갤럭시S3 판매가(4999위안·약 92만7000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이다.
이 제품을 내놓은 ‘HDC’는 화신시대통신설비유한공사의 휴대폰 브랜드로 수차례 저가형 가짜 핸드폰을 만들어 논란을 빚었다. 이 회사는 앞서 갤럭시S2가 나왔을 때도 ‘HDC 갤럭시S2’를 만들어 판매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짝퉁 제조업자’들에 대한 단속 및 처벌에 적극적이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모(母) 제품을 만든 기업에 돌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짝퉁이 활개치는 이면에는 기술및 디자인 유출 조직이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막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중국의 짝퉁 '미니쿠퍼'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브라질 현지 언론 매체들은 BMW의 미니 쿠퍼의 디자인을 베껴 만든 중국자동차 '리판 320'이 BMW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BMW측은 리판 자동차가 미니쿠퍼의 외부 디자인은 물론 내부 세부 디자인이나 외장 도색까지 흉내 낸 가짜를 만들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으며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다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브라질 현지 '미니쿠퍼' 가격이 약 8400만 원인 것에 비해 '리판 320'은 1천700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5배나 나기에 BMW사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브라질 시장에서 '리판 320'이 판매된 것은 지난 2008년부터이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29대를 판매됐다. 판매가격은 미니 쿠퍼가 15만 헤알(약 8천400만원)에 달하지만, '리판 320'은 3만 헤알(약 1천700만원) 선이다.
BMW는 지난 5월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리판 320'의 수입·판매를 금지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일단 BMW의 주장을 받아들여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미니 쿠퍼와 '리판 320'은 엄연히 다른 차종이며, 불공정 경쟁 행위라고 볼 수 없다"는 '에버 일렉트릭'측 변호인의 주장을 인정해 전날 수입·판매 금지 결정을 보류했다.
BMW는 '리판 320'을 브라질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갈수록 가열되는 중국산 저가 자동차 공세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오토바이보다 조금 비싼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 짝퉁 미니쿠퍼로 알려진 '리판320'을 판매한 업체 '에버 일렉트릭'과 'BMW'가 법정 싸움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