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거액을 받은 30대 가장이 사업실패와 사기 등으로 5년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점심을 막 넘긴 오후 1시께 광주 서구 모 목욕탕 탈의실에서 김모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목욕탕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김씨는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목욕탕 출입문을 잠그고 준비한 노끈으로 목을 맨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평범한 가장으로 아내와 1남1녀를 둔 김씨는 5년 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18억원을 받는 '횡재'를 했다.
'대박'을 터뜨린 김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당첨금으로 지인들과 함께 각종 사업을 벌이고 주식투자 등을 했지만 사회 물정에 어두운 탓에 수차례 사기를 당했고 결국 당첨금도 모두 탕진했다.
이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인척들에게 많은 돈을 빌리는 등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생활고 등으로 가정 불화가 심해지자 김씨는 결국 이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녀와도 떨어져 홀로 광주에서 살던 김씨는 심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김씨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