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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 인수 추진… 김승연 회장 진두지휘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한화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 사업 다각화, 국제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독일의 태양광 셀 제조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태양광 사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지휘 아래 중국, 미국에 이어 독일의 태양광업체까지 연달아 인수에 나서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태양광 거점을 확보하게 되며 세계 유수의 태양광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규모와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1~2위 태양광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부담도 피할 수 없다.

12일 한화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조제업체인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큐셀(Q-Cells)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서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는 현재 해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인수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해 금주 중으로 큐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며, 인수 절차는 이르면 9월말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큐셀 인수협상과정에서 자사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르면 내주 중으로 인수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태양광 셀·모듈 생산 및 시스템 설치업체인 큐셀은 연간 1.1GW의 셀 생산 능력을 보유, 2008년 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작년 매출은 1조5천억원을 올렸으나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이뤄진 과도한 투자,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축소, 중국산보다 높은 모듈원가 등으로 영업적자가 누적된되면서 지난 4월 파산함에 따라 한화를 포함한 외국업체들이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8억4600만유로(약 1조1700억원)에 달했다.

큐셀은 현재 독일에 R&D 본부와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도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큐셀은 덤핑 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셀도 최근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셀에 대해 적용하는 덤핑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덤핑규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화는 태양광 셀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큐셀을 인수함으로써 ‘태양광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솔라원은 셀과 모듈 생산규모가 각각  1.3GW, 1.5GW에 달해 이번에 큐셀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태양광 관련 제품 생산능력을 2GW 이상 확보하게 돼 세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이번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추고 지난 5월부터 큐셀의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에 100여명의 실무진을 파견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 산업이 2015년 이후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태양광산업의 침체에도 불구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최근 1~2년 사이에 그룹내 수직계열화도 완성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한화솔라원이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을, 한화솔라에너지는 발전을 맡고 있다. 여기에 금융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을 위해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0년 8월 세계 7대 모듈생산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9%를 43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케미칼은 1조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그해 10월에는 미국의 태양광 벤처기업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 6.4%도 인수했다.

또 지난해 3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세웠다. 이어 4월에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주체로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했고, 전라남도 여수에 1조원을 투자해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도 짓고 있다.

앞서 작년 9월에는 한화인터내셔널 미주법인이 주택용 태양광 발전 설비에 리스(Lease)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원루프에너지(OneRoof Energy)´ 지분 일부를 8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비슷한 시기에 한화케미칼이 미국의 태양광 기술벤처기업인 ´크리스탈솔라(Crystal Solar)´ 지분 일부를 15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화 내부에서는 이라크에서 10만호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수주하고 일본 마루베니사에 6천억 규모의 태양광모듈 공급 계약에 성공한 김 회장의 뚝심이 이번에도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케미칼의 큐셀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부채가 1조원이 넘는 회사를 수천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케미칼의 재무부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말 100%가 넘던 유동비율이 올 1분기 90%를 밑돌면서 현금자산이 줄어든 상태다.

반면 부채비율은 2010년 말 133.5%에서 최근 150.2%로 악화됐다. 올 1분기말을 기준으로 한화케미칼의 현금보유금액은 8천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