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한화가 독일의 세계적인 태양광 셀 제조업체 큐셀(Q-Cells)을 인수했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큐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화그룹이 자사를 인수했다고 정식으로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한화는 큐셀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현금 약 5천만유로(약 712억원)를 지급하고 7억~9억 유로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된다.
한화의 이 같은 큐셀 매수안은 오는 29일 열리는 채권자 회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한화는 큐셀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와 독일 탈하이에 있는 연구센터와 공장도 넘겨받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4분의 3을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큐셀은 2천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화는 27일 "전날 저녁 큐셀과 인수합병(M&A)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날 오후 개최 예정인 한화케미칼 이사회와 29일 예정된 현지 채권단의 승인 과정을 거칠 경우 큐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큐셀이 외신을 통해 발표한 인수 금액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화의 큐셀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현재 6~7위권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한 한화는 단숨에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기존에 보유한 연간 1.5기가와트(GW) 규모에 큐셀의 730메가와트(MW)를 더할 경우 총 2.23GW의 생산능력을 보유, 한화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중국 선테크(2.4GW) 등에 이어 2~3위로 올라서게 된다.
셀·모듈 생산 및 시스템 설치업체인 독일의 대표적인 태양광 셀 제조업체 큐셀은 세계 태양광산업 불황에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 경기 악화, 중국산 저가 공세 등에 시달린 탓에 지난 4월 더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재정기반을 상실하자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1999년 설립된 큐셀은 연간 1.1GW의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2008년에는 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을 통해 태양광 핵심 기술을 가진 큐셀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