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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한반도 강타] 1명 부상·이재민 54명·정전 20만가구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오전 11시 현재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의 영향으로 1명이 다치고 이재민은 21가구 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정전가구는 20만 가구 가까이로 늘어났으며, 주택파손 피해도 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안산에서는 강풍에 따른 낙하물에 의한 발목 골절로 A씨(38)가 부상했다.

또 전남과 제주에서는 주택 16동이 파손되고 5동이 침수됐으며, 제주 서귀포에서는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이로 인해 강진 1가구, 해남 9가구, 영암 1가구 완도 1가구, 진도 2가구, 제주 4가구, 서귀포 3가구 등 21가구 54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대피 중이다.

정전지역은 약 20만 가구 가까이로 늘어났다. 제주(2만2166호), 광주·전남(16만1932호), 전북(5615호), 대전·충남(4972호), 경남(2049호), 충북(1017호) 등 모두 19만7751호에 전기가 끊겨 응급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제주와 광주에서 교통신호기 13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3개가 넘어졌으며, 가로수는 전남에서 56그루, 광주에서 26그루, 제주에서 2그루가 각각 쓰러졌다.

중대본은 태풍 피해가 우려돼 제주 산방로와 섭지코지 주변 해안도로, 여수 목포대교, 새만금 방조제, 강진 고금대교, 진도 진도대교 등 20개 구간과 목포·완도·여수·통영·제주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70척을 통제했다.

국내외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인천공항에서는 81편, 김포공항은 165편이 각각 결항됐으며, 국립공원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전 공원이 전면 통제됐다.

한편, 이날 오전 2시 4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선원 33명 중 4명의 시신이 인양됐고, 17명이 구조 등으로 생존이 확인됐다. 1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