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 오르며 1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라 2000년 5월 1.1% 이후 1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전월의 1.5%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3~6월 2%대로 떨어졌고 최근 2개월 동안은 1%대를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농산물과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에도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물가가 1%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로 0.7%,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나 올라 이번 8월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오른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6월(-0.1%), 7월(-0.2%)에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전월 대비로는 0.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6%나 급등했다.
폭염과 폭우, 태풍 등의 여파로 전월 대비 신선채소는 8.0%, 신선과실은 5.7% 급등했다. 신선어개는 0.8%, 기타신선식품은 2.0%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월 대비로 식료품·비주류음료와 교통이 각각 1.1%, 1.0% 오르면서 1%대 상승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타상품·서비스부문(0.7%)과 주류·담배(0.5%), 주택·수도·전기·연료(0.4%), 교육(0.4%) 등도 1% 아래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월 대비 1.8%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에 급등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돼 1.7% 하락했다.
주요 품목의 전월 대비 등락을 보면 시금치(64.2%), 양상추(90.0%), 수박(55.4%), 오이(33.8%) 등이 급등한 반면 돼지고기(-5.9%), 복숭아(-6.3%) 등은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고춧가루(52.8%), 쌀(7.9%), 파(49.4%), 양파(24.2%) 등이 많이 오른 반면 배추(-28.9%), 호박(-54.6%), 달걀(-15.3%)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5% 상승에 그쳤지만 휘발유(3.1%)와 경유(2.8%) 등은 3% 내외로 약간 많이 올랐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로 0.2% 오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세(0.3%)와 월세(0.1%), 시내버스료(0.5%), 미용료(1.0%) 등의 품목이 1% 아래로 오른 가운데 학원비(고등학생 2.4%)는 다소 상승폭이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역난방비(19.4%), 도시가스(9.8%), 전기료(2.1%), 시내버스료(10.3%), 전철료(13.2%) 등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6개 광역시별로는 서울, 전남, 제주는 전년 동월 대비 0.6~0.8% 상승했고 부산, 대구 등 10개 시도는 0.4~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