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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성폭행 `성남 40대 발바리' 7년만에 붙잡혀… 단서는?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경기도 성남시 일대에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11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40대 발바리'가 7년만에 붙잡혔다.

범인은 피해자들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챙 있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거나 마스크를 쓰고 가스 검침원을 사칭해 낮 시간대에 집에 혼자 있는 부녀자를 대상으로 성폭행을 일삼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덜미가 붙잡히게 됐다.

성남 중원경찰서는 7일 구도심 주택가에서 가스검침원 행세를 하며 10∼20대 여성이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김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26일 오전 10시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여대생 A(18)씨 집에서 가스 검침원을 사칭해 들어가 흉기로 A양을 위협한 뒤 강간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07년 12월 28일~2010년 5월6일 사이 성남권에서 모두 10차례(성남수정서 관할 3건, 성남중원서 관할 6건, 남양주서 관할 1건)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10~20대로,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발생한 강간미수 사건의 피해자 A양의 신고를 접수하고 이 일대에 살고 있는 성범죄 전과자 115명 가운데 용의자를 3명으로 압축한 뒤 피의자 김씨를 특정, 지난 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음날 오전 성남 상대원동 거주지에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이후 김씨의 유전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김씨가 2007년 1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약 4년 동안 성남권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10여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김씨는 2010년 이혼한 뒤 혼자 성남에서 생활해 이 일대 지리에 익숙한 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특히 2007년 3월 비슷한 성범죄로 2년6월의 실형을 살고 출소한 지 9개월 만에 또 다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