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 3일 사망한 통일교 문선명 총재의 7남이자 장례위원장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8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상주 자격으로 방북한 문 회장은 지난 7일 이틀간 일정으로 동행했던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과 함께 이날 낮 12시27분께 돌아왔다.
이들은 방북기간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직접 만나지 못했으며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조문하지도 않았으며, 대신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 교류 협력, 수해 지원,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북한 측과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북한에서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분향소를 차리고 조문 요청이 왔기 때문에 예의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김 제1위원장은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지 않았으며, 대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방문해 '고 문선명 총재 선생을 추모하여'라고 쓰여 있는 김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문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지만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문 총재에게 수여한 '조국통일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장 국방위 부위원장이 빈소를 찾아 김 제1위원장의 조문을 직접 읽었다"며 "(조문에는) 문 총재와 김일성 주석의 관계는 잊을 수 없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등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에서 '기회가 되면 한학자 여사와 함께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북측에서)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문 회장을 대신해 이뤄졌으며, 기자회견 동안 문 회장은 박 사장과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