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원전 핵심 기기인 원전 비상노심냉각계통 고효율 피동 여과 장치가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 ㈜미래와도전과 공동으로 자체 설계한 '원전 비상노심냉각계통 고효율 피동 여과장치' 개발을 완료, 국내 가동원전과 신규 건설중인 원전에 적용할 경우 1개 호기당 최대 50억원(약 450만달러)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비상노심냉각계통 고효율 여과장치는 원자력발전소 사고시 보온재, 도장재, 각종 화학생성물 등 이물질을 걸러줌으로써 비상노심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설비로, 이 장치의 개발은 원전 핵심기기의 국산화를 위해 지식경제부가 추진한 원자력융합원천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개발한 피동여과장치는 용접을 하지 않고 조립되는 격자형 구조로 설치와 정비가 용이하고 단위 체적당 여과 면적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해외 제품 대비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과 비슷한 사고 발생시에도 지속적인 냉각수 공급 능력을 확보하게 돼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해 5월 냉각계통 피동여과장치 설계를 마친 뒤 고유설계와 시험방법에 대해 총 6건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UAE 등 4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한수원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진산3단계 원전이 발주한 345만달러 규모의 '재순환집수조 성능평가 및 여과설비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으며 향후 여과장치 하드웨어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설계, 제작 및 성능시험분야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