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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포함 아시아계 미국인, 롬니보다 오바마 지지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미국 4개 대학으로 구성된 `전국 아시아계 미국인 조사팀(NAAS)'이 최근 아시아 및 태평양 도서 출신 미국인 3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오바마 대통령, 24%는 롬니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밝혀 지지율 격차가 19%포인트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한국계 미국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9%에 이르러 롬니 후보(20%)의 2배를 넘었다.

인도계는 오바마-롬니 지지율이 68%대 5%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중국계(43%대 21%)와 일본계(49%대 29%), 베트남계(24%대 21%) 등도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았다.

반면, 필리핀계는 32%대 38%로 유일하게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호감도 조사에서도 한국계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76%로 롬니 후보(38%)보다 훨씬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전체 미국인 평균(50%)을 훨씬 웃도는 61%였다.

아시아계 전체적으로도 오바마 대통령(59%)과 롬니 후보(30%)에 대한 호감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AAS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는 46%나 늘어나 어느 인종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60만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계와 한국계 미국인은 경합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