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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엔총회 연설서 "한국은 민주화·발전 사례"… 북한 첫 무언급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제67차 유엔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을 민주화와 발전의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목에서 "평화와 발전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국가의 몫"이라고 언급하면서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20세기의 가장 치열한 전투지였던 유럽은 하나가 돼 자유롭고 평화 속에 살고 있다"면서 "브라질에서 남아공, 터키에서 한국, 인도에서 인도네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각자 다른 인종과 종교와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골 소재'였던 북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이번이 네번째인데, 앞서 세번의 연설에서는 이란과 북한을 `핵 위협국'으로 싸잡아 비판하면서 빠짐없이 북한을 거론했었다.

또 최근 미국 정부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안보 전략 강화를 중점적으로 강조한 상황과 달리 이란 핵개발과 이슬람권 반미시위 등 중동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중동 문제가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에 대해 "역내의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력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개발을 즉각 포기할 것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 그리고 아시아의 핵심 동맹인 일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