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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피해 학생 3명 중 1명, 피해 사실 안 알리고 혼자 속앓이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성(性)적인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3명 중 1명은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혼자 속 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11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적인 피해를 입은 학생 304명 가운데 208명(68%)은 피해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거나 친구와 의논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사실을 친구에게 알린 경우가 37.9%로 가장 많았고, 아무와도 의논하지 않은 경우가 29.9%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문가나 선생님, 보호자 등 성인에게 알린 경우는 모두 합쳐 25%(76명)에 그쳤다.

특히 전체의 약 62%에 해당하는 195명은 부모에게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폭행 사실을 숨기는 비율은 남학생에게 더 두드러졌다.

성 피해를 경험한 남학생 157명 가운데 68.3%가 부모님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전체의 89%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는 43.4%가 부모님이 성적 피해사실을 알고 있어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최근 1년간 성적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지역규모와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 거주 청소년의 피해 경험률이 3.4%, 중소도시는 2.9%, 읍·면은 4.8%로, 도시보다는 읍·면 단위에서 성적 피해 경험률이 다소 높았다.

경제 수준에 따라서는 하위층에 해당하는 학생의 성적 피해 경험률이 7.8%로 중위층(3%), 상위층(3.5%)보다 두배 수준에 달했다.

임희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적피해를 입은 학생 3~4명 중 1명은 수치심이나 비난을 우려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혼자 감당한다"며 "수사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인권과 명예가 존중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