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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년만에 최저 수준 하락… 장중·마감 연중 저점 모두 갈아치워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유지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완화와 유로화 급등 영향으로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105.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0월28일 1,104.90원으로 마감된 이후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장중 1,103.30원까지 낙폭을 키워 장중 기준 연중 저점도 갈아치웠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밤사이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와 엔화 대비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은 결과다.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유지해 투기등급 강등 우려가 해소됐고 스페인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credit line)를 요청하는 방법으로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화는 1.30달러선을 뚫었다.

또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차기 집행분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돈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연간 환율 저점이 경신될 것이라는 기대에 국내 증시가 상승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줄어들고 저점에서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