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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체-발사대 연결 부위 틈 때문에 고무링 파손"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 연기 원인인 고무 링 파손은 발사체-발사대 연결 부위의 틈 때문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지난 26일 3차 발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된 고무 실 파손은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 연결 부위의 틈 때문이라는 것인데, 발사체 플레이트와 어댑터 블록을 연결하는 중앙체결부에 있었던 미세한 제작 오차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틈이 생기면서 실 파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문제 부품을 러시아로부터 다시 들여와 교체하고 시험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3차 발사 재시도는 다음주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5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제7차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등에 대한 브리핑 통해 이날 열린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첫 번째 발사예정일 당시 발사준비가 중단된 원인에 대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료·헬륨 공급을 위한 발사체-발사대 연결부위의 기체 밀봉용 링 모양 고무 실(seal)이 찢어진 것은 연료·헬륨을 받아들이는 발사체의 '어댑터 블록' 부분이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접합부에서 분리되면서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이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뒤 수행한 추가 실험에서는 6시간 동안 고무 실 파손 등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고무 실 자체는 기술적 요구 조건에 맞게 제작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러시아측이 제작한 나로호 1단(하단)의 나머지 부분에서도 다른 결함을 찾을 수 없었다.

발사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한·러 연구진의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의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뒤 3차 발사를 재추진하되 기존 발사예정기간인 9~24일은 유지하기로 했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현재 러시아에서 어뎁터 블록 이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딱 며칠 걸린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도착하기만 하면 교체하는데는 하루, 테스트에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러시아로부터의 부품 이송과 시험, 전체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다음주 중반 이전 발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