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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서 동반 자살한 세 모녀, 알고보니 `깡통 아파트' 소유자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주차된 승용차에서 세 모녀가 동반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아파트 가격 폭락으로 아파트를 처분해도 대출금 및 전세금 상환이 어려운 소위 '깡통 아파트' 문제로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깡통 아파트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여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1시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 단리 도로변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A(58·여)씨와 3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승용차 뒷좌석에서는 연탄재가 남은 화덕이 발견됐다.

경찰은 승용차 안에서 "아파트 채무와 사채 때문에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이들은 서울 등에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경기 침체로 가격이 하락해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고민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 쓰는 바람에 빚더미에 오르자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지난 9일 경찰에 이들이 가출했다고 신고했다.

유서에는 "(지금 사는) 아파트를 정리해도 1000∼2000(만원)밖에 안 남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모녀가 시세 차익을 위해 대출받아 아파트를 사들였으나 부동산 침체로 값이 하락하면서 빚더미에 오르자 비관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