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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둔 가정 대부분 '전 가족 모인 식사' 1주에 2번도 못해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상당 수가 자녀나 아버지가 식사 자리에 빠져 전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경우가 한 주에 한 두 번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동화약품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자녀를 둔 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밥상머리 교육'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 가정의 26.9%가 최근 일주일내 가족 구성원이 다 모여 식사한 횟수가 2회 이하라고 답했다.

또 중학생·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13.5%, 10.1%로 나타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전 가족 식사가 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가족 식사에 주로 빠지는 구성원은 아버지(70.4%)가 대부분이었는데, 고교생 자녀 가정에서는 자녀(52.7%)가 아버지(41.9%)보다 더 많이 가족식사 자리에 빠지는 반면, 초등학생 자녀 가정의 경우 불참자는 대부분 아버지(85.4%)였다.

가족 식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거의 전부인 98.1%가 "구성원간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대화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식사 내내 대화한다"는 가정은 27.5%뿐이었고, 65.6%가 "조금 대화한다"고 답했다.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6.0%), "전혀 하지 않는다(0.9%)"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고교생 자녀 가정의 경우, 가족 식사에서 대화를 거의 또는 전혀 나누지 않는 비율이 무려 12%에 달했고 식사 내내 대화하는 경우는 21.5%에 불과했다.

대화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이유로는 ▲공통의 주제가 없어서(40.0%) ▲식사하면서 TV를 보기 때문에(32.7%)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10.9%) ▲스마트폰을 하느라(9.1%) ▲밥먹는데 집중해서(3.6%) 등이 꼽혔다.

가족 식사 시간도 매우 짧아 고교생과 중학생 자녀 가정 모두 평균 27분에 불과했고, 초등학생 자녀 가정도 30분 정도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동화약품이 펼치는 '맑은 바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 동화약품 관계자는 "'하루 한 끼 가족이 밥상에서 만나자'를 모토로 가족이 참여하는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