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패널 시장이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전체 TV용 LCD 패널 매출이 141조1800만달러로 24.9% 성장한 가운데 50인치 이상 초대형 TV용 LCD 패널 매출액은 3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억8000만달러)보다 무려 89.3%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40~48인치는 15.7%, 39인치 이하는 10%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50인치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1.1%에 불과했으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50인치 미만 제품 비중은 40~50%에서 30%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5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은 올해 4분기 25.1%, 내년 1분기 28.7% 등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대형화 추세는 세계 경기침체로 TV 시장의 양적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을 위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VIP고객을 대상으로 고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50인치 이상 TV용 LCD 패널 매출은 8억4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1.5%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6억56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0.8%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업체들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초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어 대형화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총 매출은 231조54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TV용 패널이 6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