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첫 '대학생 연합 기숙사'가 2014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문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대문구, 한국사학진흥재단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대학생 연합 기숙사 건립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교과부에 따르면, 기숙사는 홍제동의 국유지 3418㎡와 서대문구가 보유한 구유지 825㎡ 등 총 4243㎡의 땅에 연건평 8496㎡(2천567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2014년 1월 완공, 2014년 3월 1학기부터 500명을 수용한다.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인근 대학·전문대는 명지대와 상명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추계예대, 경기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전문대, 서울여자간호대, 배화여대, 숭의여대 16곳이다.
기숙사에는 저소득가구 및 지방출신 대학생들이 우선 입주하며, 기숙사비는 1인당 19만원(2인실 기준) 정도로 사립대 민자기숙사비 34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숙사생들이 사회복지 시설과 지역 초중고생에게 교육 기부나 봉사를 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주민에게도 기숙사 공간을 개방한다.
재원은 국민주택기금 70억원과 사학진흥기금 62억원 등 공공기금 132억원이 투입된다.
교과부는 "캠퍼스 부지가 부족해 기숙사 공급이 잘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학교 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효율적으로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물가장관회의에서 국공유지나 사립대 법인수익용 기본재산 부지 등을 활용해 현행 월 24만원인 기숙사비보다 5만원 정도 저렴한 연합기숙사를 건립,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교과부는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연합기숙사 건립 사업을 매년 1∼2개씩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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