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남승희(59)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명지전문대 교수)이 20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하는 남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마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시대적 이념의 틀로 아이들의 미래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낡은 이념의 틀로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저당 잡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정당은 물론 언론과 교육단체조차 정치적 중립과 정당개입 금지 원칙을 무시한 채 이념의 틀로 후보들을 몰아갔다"며 "그 결과 선거는 과열되고 유권자는 이념의 틀로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초당·초정권적 차원에서 학생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보듬어 안는 엄마의 마음이 교육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산업화 시대의 틀로 새 천년 세대의 교육을 묶어둘 수는 없다"며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살아갈 밀레니엄 IT 세대에게는 그들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진영으로부터 불출마 종용을 받았다면서 "더 이상 특정 세력으로부터의 불출마 종용이 없기를 바란다. 조언이나 권유가 아니라 위협과 협박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수학여행지로 고구려 문화권을 추가하고 남북 간 학교 자매결연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공약으로 밝혔다.
그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고구려 문화권을 추가하고 남북학교 간 자매결연도 추진해 남과 북이 대결의 상대가 아니라 미래의 협조자로서 세계로 나아갈 통일세대를 준비하겠다"며 "어른들의 대결국면이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적 만남이 미래통일교육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돈 들지 않는 선거 사례를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남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돈 들지 않는 선거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자원봉사자들로 선거운동을 하고 돈이 아니라 발로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남 후보는 "사교육과잉 현상은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무엇보다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사교육도 원래의 기능과 자리로 돌아가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보수 성향 후보로 평가되지만 이번 서울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선택했다.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과 서울시 교육기획관을 지냈으며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11.8%를 득표했다.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서울시 교육기획관, 바른사회시민회의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복지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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