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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개월 만에 1,080원선 붕괴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로 1,080원선이 15개월만에 붕괴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0원 내린 1,079.6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0.70원 떨어진 1,081.00원에 개장한 직후 곧바로 하락폭을 넓히며 한때 1,078.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9일 장중 1,074.00원으로 떨어진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몰린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7.7%를 기록해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달 신규 취업자는 14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평균인 8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1,080원 선이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더 강해져 환율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일단 지지선이 뚫렸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큰 폭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