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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폐지 줍던 80대 할머니, 승용차에 치여 숨져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폐지를 줍던 80대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아들과 단둘이 어렵게 생활해오다 이날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 새벽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왕복 4차선 도로를 손수레를 끌고 건너던 A(84·여)씨가 청수사거리에서 공단오거리 쪽 1차선을 달리던 산타페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만에 숨졌다.

할머니는 폐지가 실려 있는 손수레 주위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폐지를 수집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도 새벽 일찍 청천동 집에서 나와 폐지를 주은 뒤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B(32)씨가 앞을 미처 못 보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주위가 어두워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차에 치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추운 겨울에 새벽부터 폐지를 주우러 나온 할머니가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