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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애기봉 성탄절 등탑 점등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해발 165m)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국방부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지난달 23일 애기봉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 신청을 취소한 이후 추가로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인 20일 성탄절 등탑을 점등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영등포교회에서 애기봉 성탄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이에 따라 장병들의 종교활동 보장차원에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주말까지 신청자를 모았고 최종적으로 신청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점등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점등행사를 요청하는 기관이나 교회가 있으면 점등을 하는 것을 그동안 원칙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애기봉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애기봉 점등식은 지난 1954년에 시작된 이후 2004년 6월 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계기로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