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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외화예금 잔액 두달째 감소한 360억 달러… 연말 기준 최대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지난해 말 거주자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지점에 넣어둔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360억 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말기준으로는 통계집계 이래 최대였다.

거주자란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국내에 1년 이상 거주한 내ㆍ외국인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2년 12월 말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외화예금 잔액은 360억3000만 달러로 11월보다 23억5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393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383억8000만 달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000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연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전년도 299억3000만 달러에 비해 20.4%나 늘어났다.

최근 연말 외화예금 잔액은 2007년 212억5000만 달러, 2008년 263억9000만 달러, 2009년 261억6000만 달러, 2010년 232억8000만 달러였다.

김기훈 한은 자금이동분석팀 차장은 "11~12월엔 수입업체의 대금결제 수요가 많아 기업의 외화예금이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금 유출이 월말에 집중된 것으로 보면 최근의 환율하락과는 연관성이 적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예금주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이 11월 343억8000만 달러에서 12월 320억4000만 달러로 줄어들었고, 개인은 40억 달러에서 39억9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296억8000만 달러)가 전월보다 20억 달러, 엔화(19억5000만 달러)가 4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예금잔액이 338억7000만 달러로 24억5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은 21억6000만 달러로 1억 달러가 증가했다.

한은은 "그간 1월에는 외화예금 감소폭이 줄어들거나 증가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초 외화예금 증가 가능성을 크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