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80대 할머니 살해 용의자 검거… "나무 막대기 든 모습 찍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대낮에 도심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80대 할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10일 오전 11시 26분께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홍모(80·여)모 할머니를 나무 막대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박모(50)씨를 같은 날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을 지나간 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정류장 인근에서 나무 막대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박씨를 용의자로 지목, 사건 발생 8시간여 만에 검거했다.

하지만 박씨는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정신이상 증세가 있거나 이날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소 성격이 과격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박씨와 숨진 홍씨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지만 서로 안면은 없어 보이는 점 등으로 미뤄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