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의회가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AAA)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15일 "중기적인 적자 감축 방안과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경제회복 유지와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에 대한 신뢰성 회복과 동일 선상에 있다"면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제대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재정위기 문재가 해결된다하더라도 올해안에 현재 등급(부정적 전망의 AAA) 강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치는 "미국이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처할 위험은 극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2012년 말 법률상 부채한도인 16조4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재무부 특별 조치로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리며 2월까지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으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채무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다음 달 중순께 디폴트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11년 여름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를 AA+로 한단계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