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엔화 약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1분기 순이익(추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2조3417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21조2509억원으로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어들고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쾌속 질주를 거듭하던 현대기아차에 환율 악재가 터지면서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원반대로 화 강세로 현대기아차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겹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북미 시장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엔 환율은 원화 강세에다 일본의 양적 완화로 원ㆍ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작년 1월 100엔당 평균 1,489원이었으나 전날 고시 기준으로 1,199원으로 19.5%가량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다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공장 생산비율이 높은 기아차 실적이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