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해외주식펀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에 중국주식펀드가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부진했고, 국제 금가격 급락에 기초소재섹터펀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2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주간 -2.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신흥국주식펀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났다.
해외주식혼합형과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도 각각 -1.18%, -0.29%로 약세를 보인 반면 해외부동산형 및 해외채권형 펀드는 각각 0.11%, 0.10%로 상승세를 보였다. 귀금속과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커머더티형 펀드는 1.76% 하락했다.
동남아주식펀드는 한 주간 1.23%의 수익률로 해외펀드 중 가장 양호했다. 경제성장세 지속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동남아주식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지수는 각각 0.95%, 2.36% 상승했다.
일본주식펀드는 0.81% 상승해 국가별 주식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냈다. G20 회의에서 엔화약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 일본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주식펀드는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호조에 0.53% 상승했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 가운데 미국 인수합병(M&A) 장세가 가열되면서 유럽증시는 한때 3주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언급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북미주식펀드는 0.43%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종료 우려 속에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났다.
주 초반 인도증시는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발 악재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인도증시는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인도주식펀드는 -0.91%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1.49% 하락했다. 러시아증시는 금속 및 에너지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연초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산업생산 예상치 하회, IMF의 경제성장 둔화 및 물가 목표치 상회 전망도 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주간 러시아지수는 2.59% 하락했다.
브라질주식펀드 수익률은 경제성장 둔화 및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면서 1.97% 하락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브라질증시는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대 금속 생산업체 발레를 비롯한 자원주가 큰 하락세를 보였고, 헤알화 가치 하락에 은행주도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했던 중국주식펀드는 이번 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주식펀드는 한주간 3.10% 하락하며 국가별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중국증시는 춘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으며, 주중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 발표에 하락세가 심화됐다. 이에 부동산 관련 종목이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정부의 제약업체수 규제를 가할 것이란 소식에 우량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섹터펀드가 1.01% 상승했고, 소비재섹터와 멀티섹터펀드도 각각 0.54%, 0.07%로 양호했다. 반면 귀금속 가격 급락으로 기초섹터펀드 수익률은 -6.34%로 저조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에너지섹터펀드도 1.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