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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택배회사 등서 개인정보 빼낸 일당 검거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국내 유명 홈쇼핑 업체와 택배회사 등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수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불법 심부름센터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7일 전국을 무대로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심부름센터 알선책 황모(37), 이모(36) 씨를 구속했다. 심부름센터 업주 공모(51) 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개인정보 조회업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부산에 사는 김모(43·여)씨에게서 별거 중인 남편의 주소를 알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홈쇼핑업체 ARS전화와 택배회사 운송장 조회 등을 통해 알아낸 휴대전화번호와 주소를 김 씨에게 제공하고 100만원을 받는 등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법으로 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자동차 민원포털 사이트에서 차량 소유자를 확인하거나 인터넷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민번호 뒷번호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나 국내 유명 홈쇼핑업체, 택배회사 등을 통해 조회하면, 여성은 90%, 남성은 30%까지 개인정보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이 홈쇼핑이나 택배회사 등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상당수 국민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홈쇼핑을 이용한 경험이 있어 손쉽고 상세하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