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금은방 사설경비시스템을 해제한 후 수억원대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검거됐다.
특히 이 용의자는 범행 4일 후인 지난 26일 자신을 알아보고 추격하는 경찰차를 들이받고 가스총을 분사하며 저항해 경찰관 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6일 금은방에 침입해 수억원대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 등)로 김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6시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이모(53)씨의 금은방의 보안시스템을 해제하고 침입해 매장 진열대에 있던 귀금속 대부분과 금고 안의 금품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총 5억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2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도로에서 금은방 절도범이 타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산타페 승용차를 발견하고 김씨를 추격전을 펼쳤는데, 김씨는 도주과정에서 경찰차와 택시를 들이받고 차 안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다가 경찰이 유리창을 깨고 검거하려 하자 가스총을 쏘며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형사 4명이 다쳐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씨의 차량에서 훔친 귀금속도 함께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사전에 금은방 주인 이씨의 보안카드와 매장 열쇠 등을 훔쳐 매장 경비시스템을 해제하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피해자와 안면은 없지만 금은방을 털기 위해 수차례 사전답사했으며, 범행 후 귀금속 일부를 팔았지만 대부분을 차 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와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