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정부가 교육비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올해도 유치원비는 상당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들이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는 대학등록금 수준의 유치원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치원 중에서는 연간 유치원비가 17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8일 유치원 공시사이트인 유치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8382개 국공사립 유치원의 원비현황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 입학경비와 교육과정교육비, 방과후과정 교육비 등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 일체가 모두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 5세아를 기준으로 입학경비는 평균 7만5338원, 교육과정교육비는 월 19만8210원, 방과후과정 교육비는 월 8만546원이었다.
교육과정교육비와 방과후과정 교육비 각각 12개월치와 입학경비를 더해 연간으로 계산하면 만 5세아를 유치원에 보내는데 1년에 342만410원이 드는 셈이다.
하지만 유치원 가운데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사립유치원은 입학경비 15만4025원, 교육과정교육비 35만8318원, 방과후과정 교육비 11만3280원으로 유치원 전체 평균의 2배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사립유치원에 만5세아를 보내기 위해서는 입학비를 포함해 연간 581만3201원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공시된 사립유치원 연비용 543만7720원보다 약 6.9%(37만5301원) 인상된 금액이다.
특히 서울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립유치원 가운데 연간 교육비가 1000만원이 넘어 연간 700만∼800만원 수준인 사립대 등록금 부담액을 뛰어넘는 곳도 많았다.
심지어 서울 성북구 우촌 유치원은 올 새학기 유치원비로 만 5세 기준으로 입학경비 56만원, 교육과정교육비 77만원, 방과후과정 교육비 59만원을 공시해, 이곳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려 연간 1688만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양천구의 신예 유치원과 인천 계양구의 밀알 유치원도 연간 비용이 각각 1473만원과 1271만5000원으로 나타나 서민들은 이곳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