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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지금껏 다뤄지지 않았던 의성 허준의 어린시절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선사회에서 서자로 태어나 신분의 벽에 부딪히며 고뇌하는 어린 허준(강한별)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고, 이는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상으로도 공유됐다. 익숙한 캐릭터와 소재인만큼 인물 중심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폭넓게 확보된 시청층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품 아역들의 열연이 큰 몫을 해냈다. 허준은 이복형 열등감이 사로잡힌 허석(강이석)으로 인해 혹한의 날씨에 벌거벗은 채 얼음판 위에 서 있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을 선보였다. 허준을 시기하는 이복 형 허석(강이석)의 실감나는 연기는 밝고 따뜻한 허준과 극적으로 대비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허준을 향한 그의 어머니 손씨(고두심 분)와 아버지 허륜(최상훈 분)의 묵직한 연기도 일품이었다. 서자가 살아가야할 세상의 험난함에도 애틋한 모정(母情)과 부정(父情)으로 허준을 품어주는 두 중견배우가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19일(화) 방송되는 2회 분에서는 어린 허준이 미현(김소연)을 다시 찾아가 친구가 되려는 모습이 그려진다. 허준은 미현이 약초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어 감탄한다. 허준의 아버지 허륜은 오랑캐 두목을 생포하고 기뻐하나, 곧 오랑캐가 침입하고 마을은 아수라장이 되면서 미현과 허준의 운명은 엇갈리게 된다.
[구암 허준]은 120부작으로 시작한 만큼 여유로운 호흡으로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 묘사와 드라마틱한 극 전개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회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대장정을 시작한 [구암 허준]은 평일 저녁 8시 50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