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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이익성장률·주가 글로벌 완성차업계 꼴찌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 성장률이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주가도 세계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등으로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2∼2014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0%, 5.7%로 엔화 약세로 경쟁력을 되찾은 도요타(27.9%), 혼다(23.7%), 닛산(21.8%)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 르노(28.9%)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가운데 이들 일본 업체들과 포드(15.2%), 폴크스바겐(13.0%), GM(11.7%), 피아트(8.4%), 다임러(7.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이익성장률 전망치도 낮았지만 현재 주가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현저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각각 6.1배와 5.6배에 불과,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PER 평균 9.1배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도요타(12.0배)와 혼다(11.3배)가 가장 높았으며, 피아트(10.6배), 다임러(9.8배), 포드(9.6배), BMW(9.2배), 닛산(8.9배), GM(8.4배), 폴크스바겐(6.9배) 등으로 나타났다.

PER는 특정 주식의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낸다.

PER가 낮다는 것은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낮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는 향후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낮은 성장성 때문에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이 매력이었지만 지금은 성장성이 떨어져 저밸류에이션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공장 증설이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등을 통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