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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엔저에 '수출 비상'… 1분기 대일 무역 10.7% 감소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지난 1분기 중국의 대(對) 일본 무역이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영향과 영토 분쟁 등의 영향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 효과로 일본 시장에서 중국산 일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 해관(세관)총서 통계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중국과 일본의 무역총액이 70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고 10일 전했다.

중국의 대일(對日) 무역은 지난해 6월 이후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엔저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중국 상품이 일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노동집약적 상품인 방직·의류제품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에서 원재료를 들여오고 있는 가공무역의 경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엔 당 위안화 환율(중간가격 기준)은 지난해 말 7.3049 위안에서 지난 10일에는 6.3023 위안으로 떨어지는 등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엔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13.7%나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환율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정웨성(鄭躍聲) 해관총서 대변인은 대일 무역규모의 감소에 대해 엔저의 악영향과 함께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지속되고 있는 영토분쟁도 양국 무역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엔저로 인해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어질 경우는 대일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핫머니(투기성 자금)도 일본으로부터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