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최근 봄철을 맞아 약초와 산나물, 수액 채취가 한창인 가운데 실수로 독초나 상한 수액을 잘못 복용했다가 병원 신세를 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께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지모(74)씨 등 주민 3명이 산에서 캔 나물을 먹고서 의식을 잃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이날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삶아 함께 사는 주민 2명과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먹은 산나물이 독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 6분께에는 영월군 한반도면 광전리 인근 야산에서 다래나무 수액을 복용한 박모(54·여)씨 등 주민 4명이 복통을 호소,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 조사결과, 마을 주민이 수일 전 채취한 다래나무 수액의 부패가 진행된 것을 알지 못한 채 섭취했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섭취한 수액에서 부패한 냄새가 났다"며 "다래나무 수액은 상온에서 쉽게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냉동 유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봄철을 맞아 전문적인 지식 없이 산나물이나 약초, 수액 채취에 나섰다가 독초 등을 오인해 병원 신세를 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